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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雜說)/잡설(雜說)

[雜說]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by Like the Wind... 2018. 12. 25.

 

별다섯개.
보헤미안 랩소디.
봤다.
영화콜렉터로서, 젊은 시절, 퀸의 몇몇 곡에 전율했던 팬으로서.
헌데... 별이 네개 반도 아니고 만점인 다섯개?

비록 퀴어영화가 나의 콜렉션 리스트에 없다는 점은 예외로 치더라도 
논픽션을 픽션으로 치환시키는 과정에서 퀸 결성배경과 팀의 갈등요인, 
프레디의 양성애 연출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왜곡 등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아닐까. 
그 정도가 심하다.

더하여 퀸 결성 이 후 브라이언 메이를 비롯한 나머지 멤버들의 사생활은 
아예 언급도 없으니 퀸의 영화라기보다 
프레디 머큐리 전기영화라고 보는게 옳을 겄이다.

제목은 또 왜 보헤미안 랩소디로 붙였는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당위성을 찾지 못했다.
중간에라도 풀 버전으로 멋있게 한번 불러보든가.
보는동안 뜨문뜨문 불편한건 나 뿐이었나.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의 초기작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연출했던 
치밀함과 반전을 기대할만한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엑스맨`이라는 블럭버스터 시리즈로 쓸어모은 돈으로 
진정한 퀸의 팬들을 기망한 영화를 만든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퀸의 태생지인 영국을 위시한 북유럽이나 미국에서 외면(?)받은 영화가 
유독 한국에서만 흥행에 불붙은 이유도 아이러니하고..
아무튼 클라이막스인 `라이브 에이드`공연에 등장하는 군중들이 CG던 아니던 
그 스케일이 대단키는 하더만.

핑크 플로이드의 모든 디스코그라피, 
그들이 해체된 후에도 각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출시한 다큐나 
라이브 DVD를 아마존까지 뒤져 모두 소장한 `빠`로서 
데이빗 핀쳐같은 감독이 핑크 플로이드나 데이빗 길모어, 로져 워터스의 
전기 영화 한편 제대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이다.

Written by J.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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