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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雜說)/잡설(雜說)

[雜說] '600년 연설'로 불리는 2002년의 노무현 대선후보 수락 연설.

by Like the Wind... 2014. 8. 8.

노무현 대통령이 이 연설을 하신 지가 벌써 
강산이 변하고도 수년이 지나버렸다. 
이 동영상을 포스팅 한 이유는 그가 통치했던 
참여정부 5년의 공이나 과를 논하기 위함이 아니다. 
뼛속까지 수구인 친일기득권과 그에 굴종하는 
일부 천민 자본주의자들을 욕보이기 위함도 아니다.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워싱턴 대행진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  
케네디의 35대 대통령 취임 연설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등이 3대 명 연설로 회자되지만  
일컬어 '노사모' 수장인 명계남 선배 왈,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은 그 셋을 능가하는 것으로 꼽고 있다.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노빠'라는 표현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에서,  
그러나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는 입장에서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몇 안 되는 분들이라도 관심 갖고 봐주길 원한다. 
(이미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18대까지 이어져오는 대통령들 중 그를 능가하는 지도자가 있었던가. 
백범 김구 이 후 그 처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국민의 자긍심과 자주를  주창하고 
실현하려 노력했던, 하여 뼛속까지 보수적인 지도자가 있었던가. 
일제 매판자본 연장선상의 기득권과 떡검, 수구 언론에 의하여 난도질당하여 
결국 이 연설에서 사자후를 토해냈던 자신의 표현대로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지도자가 있었던가. 
우리 국민에게 노무현대통령은 너무 과분한 지도자였는지 모른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을 잇는 진정한 보수주의자였다.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지게 되어 있다."
윈스턴 처칠의 연설로 유명해 진 인용구이지만 
200여 년 전, 프랑스의 보수주의자 조제프 드 메스트르(Joseph de Maistre)가  
일갈한 금언(金言)이다.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 대통령은 박근혜이다.

수락연설은 9분여에 이르지만 '600년 역사'를 논하는 부분만 발췌하여 
전문과 함께 올린다.

<전문>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옆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던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고만두거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자존과 정의, 진리를 갈구했던,  그러나 그 반대 세력들에 의하여 
무참히 밟히고 스러져가 버린  그의 후보 수락 연설 내용은
지금도 유효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Written by J.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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