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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雜說)/잡설(雜說)

[雜說] '논객 진중권은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다'라는 논평에 대한 반론

by Like the Wind... 2011. 10. 15.

한겨레 구독자로서 어느날 아침, 진중권의 칼럼을 보고 
아연해 했던 것도 사실이다.
막연하게나마 파장이 있을것 같다는 느낌대로 필화사건으로 비화되어
1대 다구리로 진행되던 보기 민망한 이전투구는 
진중권의 절필선언으로 서막이 내려졌다.
이후에도 관련 글들이 무수하게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그의 사회적 역할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해준다.
워낙 필력이 출중하신 분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인지라 
숟가락 하나 더 얹는다는 일이 쓰잘데 없는 줄 알지만 
딴지 마빡에 걸린 '논객 진중권은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다'라는
논평에 '울컥'하여 마이너 리그에서 졸필로 딴지 한번 걸어본다.
 
곽노현 교육감이 결코 진보라는 가치 앞에 있지 않다. 
그가 어떻게 된다고, 즉 사퇴를 한다고 해서 진보라는 가치가 없어지거나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물러난다고 해서 야권에 무슨 동력원 어쩌구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이렇게도 말했다오. 따라서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거나, 
모자란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곽노현 교육감을 옹호하는 사람이 틀렸다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하나의 가치를 바라보는 상이한 인식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부침일 뿐이라고
내는 생각하고 있는 게지.
 
소인배가 '울컥'한 부분은 위의 명제이다.
각론을 들어내 딴지거는 것이 흡사 조선일보 얼굴마담인
김대중 주필식 안다리 걸기라는데에
쫌 찔리긴 하지만  전체 문맥이 위의 명제로 진행 되었으므로 무시하고 가보자.
 
첫 문장에 등장하는 '진정한 진보의 가치'..
쩝.
우선 '논객 진중권은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다'라는 논평의 필자가 
과연 대한민국에 진정한 진보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진정한 진보의 가치가 존재하려면 진정한 보수의 가치도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의 쓰임새에 대한 고찰(考察)" 이라는기고에서 
그 개략은 이미 밝혔므로 넘어가고...
 
지금의 진중권 사태를 그 아류들에 의하여 진보에 대한 매도로 본다면
시각을 너무 좁게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나라에서 진보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공감을 받으려면 친일잔재들인
현재의 수구친일세력들을 박멸한 이후에 해도 얼마든지 늦지 않다.
수구친일이라는 거대한 거머리를 앞에 두고 진보의 가치를 논한다는 것은
격하게 표현하여 개풀 뜯는 소리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민노당의 손톱때만한 지지율이 그것을 웅변하고 있으며 그나마 그들조차도
알량한 진보의 가치로 분열하고 있는 상황이 그러하다.
조중동을 포함한 친일잔재들의 프레임에 갇힌 거대한 매트릭스에서는
오직 그들이 의도하는 곳으로 '돌격 앞으로'일 뿐이기에
아무리 원칙과 정도의 가치를 피토하듯 울부짖어도 공허함으로 귀결되므로.
(그 울부짖음이 마스터베이션이라면 통과)
그 철옹성인 매트릭스를 철저하게 파괴한 이후에 진정한 보수가 있고 
진정한 진보가 있을 터.
 
진중권의 뻘짓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이유는 수구세력들(보수가 아니라)인
거대한 거머리의 빨판에 자기 엉덩이를 스스로 들이댄 점이다.
곽교육감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무죄추정 원칙따위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
다만 거대한 거머리들에게 또다시 헤게머니를 넘겨주고 싶지 않은 것 뿐이다.
 
현실로 돌아와 보자.
곽교육감 사퇴 이후는?
또 재보궐선거인가?
그리고 그들 거머리들의 개들인 조중동과 견찰들의 비호로 벌어지는 
진흙탕 싸움을 또 해야 하는 건가?
승산이 있기는 있는건가?
공정택의 아류가 들어선다면?
"하나의 가치를 바라보는 상이한 인식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부침일 뿐" 이라는 
대목에서는 할말을 찾기가 쉽지 않다.
풀어 말하면 이 논쟁이나 현상들이 '하나의 가치' 에 도달하기 위하여 
전혀 다른 생각이나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하고 있다는건가?
 
곽교육감의 인품에 대하여 빨대기사들 몇개 접해서인지 모르지만
교육계에 그를 대체할 만한 청백리를 추천할 만한 분 있으신지?
알량한 진보의 가치를 들이 민다면 '진중권 자신 조차'도 한방에 
나가 떨어질 거라는데 백원 건다.
더하여 그 "하나의 가치를 바라보는 상이한 인식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부침일 뿐" 이라는 현상은 매트릭스가 파괴되지 않는 한 뫼비우스의 띠 처럼 
무한순환 할 거라는데에 추가로 삼백원 건다.
교육감이든 장관이든 대통령이든 진중권식 잣대를 들이민다면 부처나 예수를 
그 자리에 앉혀야 한다는게 나만의 생각인가?
개인적으로는 진중권의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높게 평가하지만 
이번 사안에 한정한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매트릭스에서는 골방속 이론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물론 원칙에는 무한대의 변수들이 존재하겠지만
예외들에 언제나 우선하는 그 원칙에 곽교육감만이 물려뜯겨야 하는 건가?
나경원이를 물어뜯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조중동을 박살내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서 진중권이, 또는 그 추종자들이 '여러번 했잖아!!!"'라고 얘기 한다면 
곤란해 진다.
왜냐하면 그의 잣대라면 그 모든 모순과 문제점들이 해결 될때까지
끊임없이 까대야 하기 때문이다.
 
한번 깠으니 됐다는건가?
깠는데 바뀌지 않았으면 또 까야 될것 아닌가?
그러는 너는 왜 못까냐고?
진중권은 까는걸로 먹고사니즘을 해결하지만 내는 그렇지 않잖?
진중권은 곽교육감에 대한 '잣대'를 진보이기에 엄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궤변을 반복하지만 그 잣대라는 것은 바로 '상식'의 문제이다.
상식을 들이미는데 진보 다르고 보수 다른가?
언필칭 '보수'에는 센치가 인치로 치환되는건가?
원칙은 모든것에 적용되어야 원칙인 것이다.
그 원칙이라는 것은 진보만의 것도 보수만의 것도 아닌 모두에게 들이대는 
공정함이 생명일 터.
곽교육감을 깐 잣대로 들이밀면 조중동 개나발과 견찰, 나경원, 홍반장, 
내곡동, FTA, BBK, 한진중공업, 인플레이션, 땅값, 전세대란...
널부러져 있지 앟은가?
그가 '이건 한번 깠으니 됐고'가 아니라 그 문제를 물고 늘어져 
바로 잡혀질때까지 끊임없이 까댔다면 '맞아, 진석학은 원칙주의자, 
진보주의의 돌격대장 맞아..'를 연발하면서 곽교육감 사퇴발언에 대하여 
나 스스로 꼬리 내렸겠지만 그렇지 않다는거 아실거라 믿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거창한 게 아니라오. 만민이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남녀가 평등하며, 악한 사람도 없고, 약자와 강자의 구분이 없으며, 
나랏놈은 나랏사람을 받들어 화평한 사회가 되도록 전심으로 노력하는 
그런 곳을 바라는 게지. 이것은 단 두 가지에서 시작한다오. 
인정과 존중. 사랑, 평화, 민주는 여기서 츨발하는 거라오.
남을 존중하며 내와 다르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 논제 역시 단 한곳 흐트러짐 없는 수능 모범답안이지만 위에 적시한대로
친일척결 이후에나 논할 담론이며,
 
혹자는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는 진중권 씨가 곽 교육감보다
만 배는 가치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오.
 
결론으로 제시한 위의 명제 역시 그 '혹자'에 해당하는 본인의 견해로는 
근거 불분명한 자신만의 '마스터베이션'이므로 개무시하는 바이다.
덧붙이자면 '하오'체는 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이므로
매우 건방져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를 부탁한다는 첨언과 함께...
 
결론.
본 졸필은 진중권씨나 그에게 동조하는 분들을 까기 위함이 아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원칙을 논할 시점이라기보다는 친일세력들이 세운 매트릭스를
붕괴시키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원칙은 제발 장농에 곱게 모셔놓자.
백번 양보하더라도 지금 벌어지는 이 모든 현상들이 

'적전분열(敵前分裂)'이라는 사실과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라는 명제의 증명에 

한발 다가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Written by J.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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